메타버스 플랫폼 경쟁 구도: 페이스북부터 중국 기업까지

0 0
Read Time:4 Minute, 1 Second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현실과 디지털 공간을 통합한 차세대 인터넷 패러다임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디지털 활동이 급증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경쟁 구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현 메타, Meta)과 중국의 주요 IT 기업들(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이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글에서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경쟁 현황과 주요 기업들의 전략을 살펴본다.

1. 메타(구 페이스북)의 메타버스 전략

  • 리브레이트(Relaboration) 비전: 2021년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며 메타버스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메타는 하드웨어(Horizon Workrooms, Oculus VR 헤드셋), 소프트웨어(주요 SNS 플랫폼과의 통합), 개발자 생태계 구축(메타 퀘스트용 SDK 제공)을 통해 차세대 가상 협업·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주도하려는 목표를 내세웠다.
  • Oculus 및 VR 하드웨어: 메타는 VR 헤드셋 ‘Oculus Quest 2’를 보급형 모델로 출시하며, 비즈니스·교육·게임 분야에서 폭넓은 활용성을 강조했다. 2024년 기준 Oculus Quest 2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대가 넘으며, 자체 VR 콘텐츠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다양한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Horizon Worlds 및 Workrooms: Horizon Worlds는 사용자들이 아바타를 통해 가상 공간에서 교류하고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소셜 플랫폼이다. Horizon Workrooms는 원격 협업을 위한 가상 회의 공간으로, 실제 사무실 환경을 가상으로 재현하고, 아바타와 손 제스처 인식을 통해 회의·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수 있게 설계됐다. 2024년 기준 Horizon Workrooms는 글로벌 기업 500여 곳과 교육 기관 200여 곳에서 시험적으로 도입됐다.

2. 중국 IT 기업들의 메타버스 진출

  • 텐센트(Tencent): 텐센트는 2021년 ‘텐센트 메타버스 전략’을 발표하며 가상현실·게임·소셜미디어·핀테크 기술을 결합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텐센트 큐브(Tencent QUB)’가 있으며, 2023년 말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들이 실시간 이벤트, 가상 콘서트, 패션쇼, E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자회사인 휴대폰 게임 개발사 틴센트 게임즈(Tencent Games)는 블록체인 기반 아이템 거래 시스템을 개발해 메타버스 내 경제 생태계 구축을 꾀하고 있다.
  • 알리바바(Alibaba):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클라우드(Alibaba Cloud)’는 2022년부터 메타버스 클라우드 서비스(Cloud for Metaverse)를 제공하며, 대규모 가상 공간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리소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알리바바 그룹은 중국 패션 브랜드, 영화사 등과 협력해 가상 전시·쇼핑, 라이브 커머스 이벤트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아바타를 통해 가상 쇼핑몰에서 상품을 체험·구매하고, 실시간 스트리밍 이벤트에 참여하는 경험을 누릴 수 있다.
  • 바이트댄스(Bytedance): 바이트댄스는 TikTok(중국판 Douyin)을 통해 쌓은 AI 추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사용자별 맞춤형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피카수(Pikachu)’ 메타버스 엔진을 개발 중이다. 2023년에는 가상 인플루언서(버추얼 휴먼) ‘리리(莉莉)’를 선보였으며, 이를 아바타 기반 소셜 플랫폼과 연동해 가상 셀럽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했다.

3. 기타 글로벌 경쟁자 및 협력 동향

  •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수십 년간 VR·AR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2022년에는 메타버스 사업부를 통해 ‘Microsoft Mesh’를 발표했다. Mesh는 홀로렌즈(HoloLens) AR 헤드셋과 오피스 365(Teams, Outlook 등)를 통합해 원격 협업 시 가상 홀로그램 회의를 지원한다. 2024년 기준 Mesh는 글로벌 기업 수백 곳에 도입되어, 원격 근무 환경에서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는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
  • 구글(Google): 구글은 과거 ‘구글 글래스(Google Glass)’ 프로젝트를 통해 AR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했으나, 상업적 성공은 제한적이었다. 2023년 이후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는 메타버스용 ‘버텍스(Vertex)’ 가상 인프라 서비스를 출시해, 개발자들이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축·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프로젝트 ‘스타라인(Starline)’을 통해 고화질 3D 화상 통화 기술을 연구 중이며, 실물에 가까운 아바타 기반 대화 시스템을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 NFT·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더 샌드박스(The Sandbox), 크립토복셀스(Cryptovoxels) 등 웹3(Web3) 기반 메타버스 프로젝트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가상 부동산, 아이템 거래,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경제 생태계를 형성 중이다. 이들 플랫폼은 탈중앙화된 거버넌스(DAO)를 통해 운영되며, NFT(Non-Fungible Token)로 소유권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자산 가치를 보장한다.

4. 경쟁 구도의 주요 키워드

  1. 하드웨어 vs. 소프트웨어: 메타는 VR 헤드셋과 자체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나, 중국 기업들은 클라우드 인프라와 블록체인, AI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R 기반 협업 솔루션을 통해 기업용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 중이며, 구글은 고화질 통신 및 클라우드 인프라 중심 전략을 펼치고 있다.
  2. 디지털 경제 생태계: 메타·텐센트·알리바바는 자사 결제 시스템, 광고 플랫폼, 이커머스 인프라를 메타버스와 연계해 디지털 자산·NFT·가상 아이템 거래를 활성화하려 한다. 반면 웹3 프로젝트들은 탈중앙화된 경제 모델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직접 자산을 창출·거래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한다.
  3. 소셜·엔터테인먼트 vs. 업무·교육: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소셜 네트워킹과 원격 협업·교육용 메타버스를 홍보하며 B2C·B2B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다. 중국 기업들은 주로 엔터테인먼트(가상 콘서트, 라이브 쇼핑)와 문화 콘텐츠 제작에 집중해 빠른 사용자 유입을 도모하고 있다.

결론
메타버스 플랫폼 경쟁 구도는 각 기업이 보유한 기술 역량,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인프라, 글로벌 네트워크, 사용자 기반 등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하드웨어와 생산성 도구를 기반으로 기업용·개인용 시장을 공략하며, 중국 기업들은 거대한 사용자 풀과 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엔터테인먼트·커머스 중심의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있다. NFT·블록체인 기반 웹3 메타버스는 탈중앙화된 경제 모델을 강조하며 기존 플랫폼과는 다른 흥미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향후 메타버스 시장은 하드웨어 가격 하락, 콘텐츠 다양화, 글로벌 표준화, 규제 이슈 해결 과정을 거치며 성장할 것이며, 사용자 경험과 플랫폼 간 호환성(interoperability)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Happy
Happy
0 %
Sad
Sad
0 %
Excited
Excited
0 %
Sleepy
Sleepy
0 %
Angry
Angry
0 %
Surprise
Surprise
0 %